퇴직급여 재측정손익은 왜 OCI로 갈까?|회계가 경상이익을 보호하는 진짜 이유

퇴직급여 재측정손익은 왜 OCI로 갈까?|회계가 경상이익을 보호하는 진짜 이유

DB형 빚의 변동성, 왜 이렇게 심할까?

확정급여형(DB)은 회사가 직원에게 미래 급여를 보장하는 제도입니다. 따라서 회사는 매년 미래 지급액을 다시 계산해 현재 기준으로 얼마의 빚(확정급여채무)을 갖고 있는지 측정해야 합니다.

문제는 이 빚의 크기가 매년 크게 출렁인다는 점입니다. 할인율(이자율), 기대수명, 임금상승률, 퇴사율 같은 보험수리적 가정이 바뀌거나, 실제 결과가 예측과 다르면 재측정손익이라는 큰 변동이 발생합니다.

변동성이 큰 이유

  • 할인율 변화: 시장 이자율이 0.5%만 바뀌어도 수천억이 오르내릴 수 있음
  • 인구통계적 가정: 기대수명 변화만으로도 부채 규모가 크게 달라짐
  • 장기적 구조: 수십 년간의 누적된 빚이기 때문에 작은 변수도 크게 작용

이 모든 요인은 회사의 영업성과와는 무관합니다. 하지만 만약 이 변동을 회사의 성적표(P/L)에 바로 넣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 영업을 잘했어도 퇴직급여 빚이 늘어서 손익이 나빠지고, 영업을 못했어도 이자율이 우연히 떨어져 손익이 좋아지는 기현상이 발생합니다.


OCI라는 ‘비밀 방어막’이 등장한 이유

회계 기준(IAS 19)은 이러한 왜곡을 막기 위해 퇴직급여(DB형)의 재측정손익을 기타포괄손익(OCI)이라는 별도 통장에 기록하도록 정했습니다.

OCI 처리의 핵심 목적 두 가지

  • 1. 성과의 변동성 완화 (Volatility Mitigation)
    외생적 요인으로 인한 급격한 변동이 영업성과를 망치지 않도록 보호
  • 2. 기업의 경상이익 보호 (Protecting Operating Performance)
    투자자와 이용자가 회사의 본질적인 영업 능력을 명확히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

퇴직급여의 재측정손익은 기업의 영업활동과 직접 관련 없는 일회성·비영업적 변동입니다. 따라서 이를 OCI에 분리함으로써 기업의 실제 영업성과(P/L)를 정확히 보여줄 수 있습니다.


퇴직급여 vs 기타 장기종업원급여: 왜 처리 위치가 다를까?

구분 퇴직급여(DB) 기타 장기종업원급여(DB)
재측정손익 처리 위치 OCI P/L
목적 변동성 완화, 경상이익 보호 현재 성과와의 대응 유지
변동 성격 장기적·외생적 변동 재직 중 근무 성과와 연계

결론적으로, 퇴직급여(DB)는 기업의 영업활동과 직접 관련이 없는 변동성이 큰 부채이므로 성과표(P/L)가 아니라 OCI에 따로 기록됩니다.


퇴직급여 OCI 인식, 이렇게 이해하면 쉽다

회계는 퇴직급여 OCI 인식을 “마라톤 경기의 강풍”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마라톤 선수의 실력은 ‘완주 시간’으로 판단해야 합니다(P/L). 그런데 경기 도중 갑작스러운 강풍(할인율 변화)이 불면 기록이 크게 흔들리죠. 하지만 이 변동은 선수의 진짜 실력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회계는 이 강풍 효과를 선수 성적표에 넣지 않고, 별도 자료(OCI)에 기록합니다. 덕분에 팬들과 투자자는 선수의 진짜 실력(경상이익)을 정확하게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 결국, OCI는 기업 성적표를 보호하는 ‘비밀 방어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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